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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집적 트랜지스터 개발 길 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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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반도체 공학계의 20년 숙제를 한국 과학자들이 풀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나노과학연구본부 장준연·구현철 박사팀은 전자의 회전현상을 이용해 디지털 신호 ‘0’이나 ‘1’을 만드는 신개념 트랜지스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기억소자와 컴퓨터 프로세서용 칩 개발 방향에 새로운 바람이 일게 됐다. 이론상 현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집적 반도체의 개발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18일자에 발표했다.

현재 컴퓨터 등에 사용하고 있는 반도체에는 초소형 트랜지스터 수억 개씩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디지털 신호인 ‘0’ ‘1’을 기록하는 방법은 전자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른 현상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의 집적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과학계는 새로운 기억 방법을 찾아왔다. KIST 연구팀은 전자의 극성 방향을 정해 반도체에 주입한 뒤 출력단으로 나오는 전자의 극성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디지털 신호를 읽어 내는 데 성공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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