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공시때 사서 청약 전날 팔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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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증자 공시일에 주식을 매입해서 청약전날 파는 것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 가운데 지난 11일 현재까지 주주들로부터 증자청약을 받은 37개사의 공시일 이후 주가추이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기업중 51.3%에 달하는 19개 기업의 경우 청약 전날 주가가 공시일 주가보다 올랐고, 17개사는 떨어졌으며 1개사는 보합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31.42%로 나타났다. 청약전날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리아데이터시스템스로 공시일이었던 지난3월 15일 1만9천4백원이었던 주가가 청약전날인 5월11일엔 3만7천원으로 90.7% 올랐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LG건설 등도 청약전날 주가가 공시일에 비해 50% 이상씩 올랐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은 한솔CNS와 삼성증권 등 두 종목을 제외하면 공시 당일 주가가 한결같이 2만원대 이하의 중저가주였고, 12개 종목은 1만원 이하 주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주가가 낮은 기업들이 유상증자에서 구주주들의 청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청약당일까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주가를 관리하기때문이라고 거래소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로 나라종금의 주가는 구주주 청약일 무렵을 고비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0일 현재 공시일 주가수준인 3천8백원대로 내려오는 등 상당수 종목들이 청약일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기울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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