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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스포츠·연예계 '한 길'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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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신혜인의 팬 클럽 모임에 참석해 뽀뽀를 하고 있는 배구감독 신치용씨. [중앙포토]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특히 스포츠와 연예계엔 대를 이은 스타가 많다. 운동 신경이나 끼는 타고나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코트의 얼짱'이라는 여자 농구선수 신혜인(신세계)은 삼성화재 배구단의 신치용 감독과 여자농구 국가대표였던 전미애씨 부부의 귀염둥이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1500m에 출전한 조성모(고려대)는 '아시아의 물개'조오련씨의 아들. '아시아의 마녀'란 별명을 얻었던 투포환 선수 백옥자씨는 농구선수 출신의 김진도(부천대 생활스포츠과 교수)씨와 결혼해 딸(김계령.삼성생명)을 농구 국가대표선수로 키워냈다.

축구의 차범근.차두리 부자, 농구의 하동기.하승진 부자는 두말하면 잔소리인 대표적 사례.

카라스키야와의 세계타이틀전에서 4전 5기의 신화를 일군 프로복싱 홍수환 선수의 아들 홍대호씨도 한때 링에 올랐었다. 아버지의 지도를 받아가며 2001 ~ 2002년 3전 3승 2KO를 거뒀으나 눈을 다쳐 그만두고 지금은 금융계에서 일한다.

연예계도 대물림은 수두룩하다. 황해.백설희 부부와 아들 전영록, 고 추송웅씨와 딸 추상미, 고 허장강씨와 아들 허준호, 아버지 서영춘씨의 뒤를 이어 개그맨을 하고 있는 서현선.서동균 남매 등등.

드물지만 3대 연예인도 있다. 지난해 SBS 탤런트로 선발된 전성우는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아들. 왕년의 액션스타였던 할아버지 독고성씨 때부터 가업(?)을 잇고 있다.

또 하나 잘 안 알려진 3대가 영화배우 최민수 집안이다. 아버지가 영화배우였던 고 최무룡씨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 덧붙여 그의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최무룡씨의 장인이 가수 강홍식씨였다. 그의 대표곡이 바로 서영춘씨가 다시 불러 히트시킨 '서울구경(시골영감 기차놀이…)'이다.

대를 잇는 스포츠.연예 스타들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그 명성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도 분명 있는 듯하다. 차두리도 한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범근 아들'이 아니라 '차두리 아빠'란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최민우.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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