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해외시장 불안속 닷새째 미끄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주가지수가 5일째 하락하며 710선대로 주저앉았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포인트 하락한 717.83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미국 증시의 하락세, 금감원의 대규모 작전세력 조사 등에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오후 들어 금융정책협의회가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들이 쏟아지며 낙폭이 커졌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5일 주가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는 데드크로스가 발생, 향후 주가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데스크로스가 나타날 경우 통상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량도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2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는데 나무와 보험.기타 제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형 우량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전력과 포철이 오름세를 보여 지수 지탱에 기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방송 주식이 2만3천8백원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보였다. 인터넷.정보통신 종목 관련 지수인 JHISPI (지스피) 30도 전일대비 10.52포인트가 떨어진 252.19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으로 대체로 700선 정도까지의 추가 하락에 조정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특히 18일 (현지시간) 결정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