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환경기술 협력 늘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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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일산업기술페어 2009’ 행사가 1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중소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돕고 양국 간 기술 협력을 위한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행사는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992년에 설립돼 운영 중인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한다.

개막식에서 지식경제부 김영학 제2차관은 “양국 간 지나친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시장 경제 틀 안에서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제2차관과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 조석래(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이지마 히데타네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지마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 한국·중국 등 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이 수립된 만큼 앞으로 양국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마 이사장은 “2004년 말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래 회장도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 후 처음 개최되는 이번 한일기술페어 행사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일 무역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부품·소재 분야”라며 “이번 행사는 독자적인 시장 조사나 마케팅 능력이 약한 양국 중소기업들이 얼굴을 맞대고 협력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녹색·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마 이사장은 “일본은 성장 과정에서 각종 환경 문제와 부딪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오늘날 환경기술 대국이 됐다”며 “이 분야에서 양국이 손을 잡으면 세계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간 무역·기술 협력에 공로가 큰 엔하이테크·대신정공 등 8개 기업과 개인에게 한일산업협력상이 수여됐다. 또 일본 도쿄전력 가타쿠라 모모키 고문의 특별강연과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추진 중인 경북·전북·충남 등 5개 지자체의 한국 투자환경설명회도 열렸다.

17일에는 양국 부품·소재 중소기업 300여 개사가 비즈니스 상담회를 연다. 일본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은퇴 기술자들을 한국 중소기업과 연결해 주는 행사도 열린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송성기 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기업 간에 400억원 규모의 구매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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