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제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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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순천시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되자 노관규 시장 등 박람회 유치단이 기뻐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생태적 가치가 크고 경치가 아름다운 순천만이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는 16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순천시를 선정했다. AIPH의 내년 정기총회 개최지도 순천시로 결정했다.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의 경제·관광적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다 순천만을 내세워 지난해 12월 AIPH에 정원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도심을 흐르는 동천과 순천만 상류 사이 152만7000㎡에 각종 테마 정원과 수목원·저류지·국제습지센터·체험시설 등을 조성한다. 부지는 150억원을 들여 3분의 1 가량을 이미 매입했다. 또 정원 조성 등에 쓰일 나무 3만3000그루 가운데 이미 2만1000 그루를 확보했고, 800만 포기의 꽃은 지역 화훼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받을 계획이다.

박람회는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사업비는 시비 727억원, 국비 149억원, 도비 90억원 등 총 966억원으로 잡혀 있다. 인접한 여수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구축하는 도로·철도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SOC 투자를 따로 할 게 별로 없다. 또 지리·시기적으로 여수세계박람회와 쉽게 연계될 수 있어, 국제 홍보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직접적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1조3323억원, 부가가치 창출 6790억원, 일자리 창출 1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은 순천만 탐방객을 합쳐 1000만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천시는 다음달부터 지원 조례 제정과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2010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박람회장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박람회를 순천만의 자연 여건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생태정원이 조화를 이루게 개최, 도시 품격과 이미지를 한 차원 더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17일 오후 시청 앞에서 박람회 유치단 귀국보고회와 유치 자축행사를 한다.

순천=이해석 기자

◆국제정원박람회=첫 AIPH 승인 박람회는 196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렸다. 1~2년마다 유럽에서 열리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중국 쿤밍(昆明), 2006년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열렸다. 전시 유형이 초기에 화훼 생산물의 원예적 내용이 중심을 이루다 정원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도시개발과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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