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정 포청천' 서울지검 박상길 부장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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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금융권 사정 (司正) 의 키를 쥔 서울지검 박상길 (朴相吉.46) 특수1부장과 금융권의 악연 (?) 이 화제다.

朴부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이던 96년 6월 백원구 (白源九) 당시 증권감독원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 금융권에 일파만파를 일으켰던 장본인. 朴부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이정보 (李廷甫) 전 보험감독원장과 이수휴 (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을 잇따라 구속했다.

결국 문민정부 시절의 은행.증권.보험 등 3대 금융감독기관장을 모두 구속시킨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새로 출범한 금감원의 박동수 (朴東洙) 검사1국장을 수뢰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최근 그를 '금융권의 저승사자' 로 부르고 있다.

朴부장은 올해 들어서만 최순영 (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을 구속한 것을 비롯, 전.현직 금융권 인사들을 줄줄이 사법처리했다.

이런 朴부장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朴부장은 특히 "금융권 구조조정에 앞장서고 있는 핵심 간부들을 사법처리할 경우 개혁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하지만 혐의가 드러나면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입장" 이라고 밝혔다.

경기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한 朴부장은 사시 19회 출신으로 대검 중수 1, 2, 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 1, 2, 3부장을 모두 거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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