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공서 개량한복 입기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시청.구청.우체국 등 관공서들이 앞다투어 직원용 제복을 개량 한복으로 교체하고 있다.

말쑥한 회사원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행동거지가 불량해지듯 정숙함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는다면 좀더 나은 대민 서비스가 가능하리라는 판단에서다.

'거만하고 불친절하다' 는 공무원 이미지를 벗어나 시민에 한 걸음 다가가겠다는 몸짓의 하나다.

서울시는 민원봉사실 직원 13명에게 24일부터 개량 한복을 입고 근무토록 하고 13일 한복 선정을 위한 품평회를 개최한다.

4개 업체가 출품한 한복에 대해 전 직원들이 평가서를 작성, 이중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의 제품을 근무복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성 (李星) 자치행정과장은 "반응이 좋을 경우 홍보관.자료실 등 민원인이 많이 찾는 부서는 물론 구청에도 개량한복을 입도록 권고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봉구청도 8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일부터 민원봉사과.지적과 민원실.15개 동사무소 91명에게 개량 한복을 입도록했다.

구청 직원은 "평상복에 비해 개량 한복이 더 불편하지만 말하는 태도나 몸가짐은 훨씬 조심스러워졌다" 고 말했다.

서울 시내 17개 우체국에서도 지난 1월부터 매주 1회 이상 개량 한복을 입고 근무토록했으며 특히 마포.중랑우체국은 각각 주 2회.3회씩 한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부 박찬옥 (42.서울도봉구쌍문동) 씨는 "개량한복으로 산뜻해진 공무원을 대하면 기분은 좋다.

그러나 친절 서비스 쪽으로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는 한 복장 구입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