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株 앞당겨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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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증시안정기금이 과열증시를 식히기 위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이르면 2조원이 넘는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증안기금 보유물량이 많은 종목을 매매하려는 투자자들은 당분간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단독입수한 증안기금의 '종목별 주식보유 현황' 에 따르면 4월 30일 현재 보유종목은 5백89개며 이중 증안기금 보유비중이 3% 이상인 종목도 1백66개에 달한다.

11일 증안기금의 고위 관계자는 "보유주식 전량을 조기 매각해 2003년으로 예정된 청산종결 시점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고 밝혔다.

증안기금은 청산방법으로 그동안 ▶증권사 등 기금출자 기업들에 주식 현물을 반환하는 방법 ▶증안기금이 일정 시점에서 보유주식을 직접 한꺼번에 팔아 현금을 나눠주는 방법을 놓고 고민해 왔다.

그러나 증안기금은 최근 후자쪽으로 청산방향을 틀었다.

출자한 회사에 현물을 분배해줄 경우 최근의 주가오름세를 감안해 주식처분을 미룰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증시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증안기금은 또 주식매각 시점을 따로 정하지 않고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이르면 장중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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