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찾은 힐러리 클린턴, 북 억류 기자·가족과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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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왼쪽 )이 13일 워싱턴DC 인근의 한식당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로라 링 기자(오른쪽 )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일본 총리가 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식당을 찾았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커런트TV의 중국계 로라 링 기자 가족과 함께 워싱턴 인근의 한식당 우래옥을 찾았다. 국무부 직원 20여 명도 동석했다. 억류 기간 중 링이 겪은 고초를 위로하고 그의 석방을 위해 애쓴 국무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로라 링과 함께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 기자는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로라 링과 유나 리는 클린턴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미국으로 데리고 왔다.

클린턴 장관 일행은 호박죽·빈대떡·삼색전·갈비찜·돌솥비빔밥 등이 나오는 한정식 코스 메뉴를 시켰다. 우래옥 관계자는 “클린턴 장관이 음식에 대해 극찬을 했다”며 “식사 도중 주방장을 불러 음식 이름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좋아했는데 오늘은 더 맛있게 먹었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모임은 로라 링 가족의 추천으로 한식당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링의 언니 리사 링의 남편 폴 송은 한국계다. 식당 관계자는 “국무부의 음식점 리스트에도 우리 식당 이름이 올라 있다”며 “하지만 클린턴 장관이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일행은 예약한 시간을 넘겨 2시간30분가량 식당에 머물렀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전날 오찬이 “매우 사적인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유승림 워싱턴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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