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2집들고 팬곁으로…"롱런가수 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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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초등학생부터 아저씨까지'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4인조 여성 그룹 '핑클' 이 나뭇가지에 돋는 새순처럼 싱그런 모습으로 돌아왔다.

2집 '영원한 사랑' 을 들고 다시 팬 앞에 서게 된 이들은 어느새 스타의 반열에 오른 자신들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는 모양. 멤버 성유리는 "서울대에 녹화차 갔다가 수백명의 학생들이 몰려 건물 유리창 여러 장이 깨졌다" 고 말한다.

지난해 데뷔음반에서 '블루 레인' '내 남자 친구에게' '루비'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정상의 자리에 섰던 핑클은 2집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영원한 사랑' 은 유로 하우스 스타일의 테크노 음악. 이전보다 빠르고 강한 비트가 인상적이다.

비장의 카드도 있다. 그간의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난 클래식 분위기의 '더 비기닝' 이 그것. 10명의 현악 연주자와 40명의 코러스가 뒷받침하는 이 곡은 웅장한 느낌마저 준다.

단순한 댄스 스타가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롱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포석이라고. 핑클이 누리는 인기를 얘기할 때 남성의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순종적이며 수동적인 여성상을 가사에 담아 '남성들만이 꿈꾸는 이상세계를 보여준다' 며 여성들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 이들은 2집에서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새 음반을 발표하는 이들의 각오는 '반짝스타' 가 아니라 가요계에서 음악적으로나 이미지로나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 "1집을 내고 8개월이나 활동했어요. 음반 순위에서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늘 10위권은 지켰어요. 또 음반가게에서 선주문이 벌써 수십만장 들어왔다는군요. " 이효리의 이야기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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