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멘토 & 멘티 ⑧ - 수원외고를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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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겐 무엇보다 ‘외국어’ 실력이 중요하다. 수원외고를 찾은 예비수험생 엄희수(수원 대평중3)군과 조현정(수원 천천중2)양에게 수원외고 정현모(일본어과1)군과 김민진(영어과1)양이 멘토가 돼 영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줬다.

조: 조현정 엄: 엄화수 정: 정현모 김: 김민진

영어듣기는 쉬운 단문부터 시작해라
조: 토플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서그런지 좀처럼 들리지 않아서 고민이예요.
김: 원래 토플 듣기가 어려워. 장문이 어렵다면 단문부터 꾸준히 연습해봐. 단문은 문장이 짧고 어휘도 쉬운 편이거든. 처음부터 지루하지 않도록 들리는 것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중요해.
정: 난 많이 듣고 많이 풀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 토플이 어렵다면 토플보다 쉬운 수능문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나도 처음엔 듣기 17문제 중에서 절반도 못 맞췄거든. 그런데 계속 듣고 문제를 풀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잘하게 되더라고.

조: 듣긴 들었는데 놓치는 부분이 있어요. 집중력이 부족해서일까요?
김: 단지 집중력 문제인지 아니면 문장이 안들리는건지 짚어봐. 만약 집중력이 문제라면 노트에 메모하면서 듣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을 수 있어. 쓰면서 들으면 단어를 거의 놓치지 않거든. 전체적인 내용 파악도 수월하고. 특히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단계를 높여가는게 효과적이야.
정: 듣기 실력은 단어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단어를 모르면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모르는 단어는 안 들리고 아는 단어는 잘 들리게 마련이지.

iBT 104점이면 자신감 가져도 돼
엄: iBT 토플 104점인데, 외고에 지원하려는 아이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 불안해요.
정: 중학교 3학년이 iBT 104점이면 상위권 실력이야. 지금 외고에 입학한다고 해도 잘 하는 편이지. 불안해 하지말고 자신있게 도전해봐.
엄: 하지만 9월부터 영어듣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그동안 공부했던 토플과 유형이 다르다보니 점수가 안나와서 걱정이예요.
정: 그정도 토플 성적이면 웬만한 건 다 들을 수 있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괜찮아. 다만 골고루 틀린다는 것은 아직 시험 유형에 적응이 안됐다는 증거니까 지금은 영어듣기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게 필요해.난 계산 문제를 자주 틀려서 그것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나중엔 요령이 생기더라구.
김: 어려운 토플문제는 들리는데 쉬운 문제가 안들린다는 건 유형이 바뀐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야. 문제에 익숙해지면 금새 잘 들릴거야. 자신을 믿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

중학교때 스스로 공부하는 연습해야
정: 중학교 때 꼭 해야 하는 게 있나요?
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야. 고등학교는 자습시간이 많아서 오랜 시간 혼자 공부해야 하거든. 학원에만 의지했던 아이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부터라도 시간표를 짜고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해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해 봐.
엄: 공부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해. 내 친구는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반면, 난 개념에 집중하고 문제는 풀지 않는 편이거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방법이라고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뭔지 알아야 고등학교에 와서 헤매지 않을 수 있어.
김: 힘들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했어요?
정: ‘내가 하고 있는게 최선’이라고 확신하고 하던대로 열심히 공부했어. 주변 사람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공부했으면 좋겠어.
남과 비교하다 보면 끝이 없어. 공부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하는 거잖아.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해 줘. 뭐든지 생각한대로 이뤄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