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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끌어오고 병원서비스 수출 … 경쟁력 충분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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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는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해외 환자 유치와 국내 병원 산업의 해외 진출은 요즘 의료계의 가장 큰 화두다. 하지만 이 같은 의료 비즈니스가 일과성 열풍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조직화된 마케팅 전략과 환자 유치를 위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급한 것은 글로벌 헬스케어를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할 전문인력의 양성. 이에 따라 경희사이버대학교와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은 21세기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이번 교육 과정의 지도교수로 참여한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사진) 교수에게 우리나라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들었다.

-글로벌 헬스케어라는 말의 개념이 생소하다.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총리실 산하 미래기획위원회에 민간 자문역으로 국가 신성장동력 아이템 개발에 참여했다. 모두 17개 아이템이 선정됐는데 그중 하나가 글로벌 헬스케어다. 처음 등장한 의료관광의 개념은 의미가 작고, 우리 실정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 환자 유치의 개념인 메디컬 트래블을 생각했고, 여기에 병원 산업의 해외 진출 의미를 포함시켜 글로벌 헬스케어로 정했다.”

-글로벌 헬스케어를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사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 경쟁력(노동생산성)은 매우 낮다.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이탈리아는 60, 우리나라는 30에 불과하다. 그동안 중화학·반도체 등 제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이제 성장의 한계에 부딪쳤다. 의료 분야는 그동안 의대와 한의대를 통해 인재를 양성했음에도 아직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 풍부한 인적자원으로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일시적인 붐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한국은 글로벌 헬스케어를 성공시킬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임상 수준은 미국의 85~90%이면서 시설은 싱가포르나 인도보다 뛰어나다. 또 일본보다는 사고가 유연하고, 중국에 비해 개방적이며 비정치적이다. 해외 환자로 파이를 키우면 그동안 과잉 투자한 병상이 ‘효자’가 될 수 있다. 의료 품질을 보장하는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 의료기관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지 않나.

“싱가포르는 지난해 46만 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해 12억 달러의 의료비를 벌어들였다. 또 이들과 가족이 싱가포르에 떨어뜨리고 간 돈은 의료비의 3배 정도로 추산된다. 싱가포르도 2002년부터 총리 주도로 경제 산업구조 개편에 들어갔고, 보건의료개혁위원회가 결성돼 병원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지원을 시작했다. 해외 환자를 받는 사립병원은 자율적으로 수가를 책정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의료수가에 대한 정보 공유,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 마케팅 등 논의할 것이 많다. 병원마다 다른 수가는 외국 환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의료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병원의 해외 환자 치료비 정보를 공유해 수가 책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또 마케팅을 위해 계속 뉴스거리를 만들어 해외에 알려야 한다. 문제는 ‘시간 경쟁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동남아는 물론 중국·일본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 미국·중국 같은 큰 나라에서 본격적인 환자 유입이 안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또 산발적으로 환자가 와선 산업화할 수 없다. 단체나 기관에서 환자가 몰려 와야 한다. 지난해 4월 미래기획위원 자격으로 해외 환자 유치를 제안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의료담당 수석보좌관인 케트 임마누엘 박사를 만났다. 한국의 의료 기술과 수가를 제시하고 미국에서 4800만 명의 무보험자를 유치하자는 내용이다. 그가 소개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사장단이 10월에 한국을 방문한다. 이 그룹은 7000만 명이 가입한 미국 최대 의료보험회사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 과정 교육의 방향과 내용은.

“경희대 경영대학원 메디컬 MBA의 경험, 그리고 국내 최고 호텔 수준의 병원 서비스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가를 위한 경영기법 및 능력을 배양하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응하도록 국제 의료정책과 경영 여건을 분석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의료 서비스 시장 및 파생분야에 필요한 경영기법을 실무현장에 적용토록 했다.”

정리=고종관 기자



알림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 양성과정

개강일 및 교육기간

2009. 10. 1(목) 1기 개강 (2개월 과정)

수강대상

병원 관계자, 에이전시, 기업체, 학생, 일반인 등

모집기간 2009년 9월부터 수시모집

접수 및 문의 경희사이버대학교 사회교육원 02-3299-8894~5, cyberedu@khcu.ac.kr,

사이트 http://ice.khcu.ac.kr 가기

※커리큘럼 : 총 26시간, 13개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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