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는 사랑학 개론?' 광고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한 모티브는 뭐니뭐니해도 사랑. 특히 사랑에 목말라 하며 짝을 못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열심히 광고를 볼 필요가 있다.
요즘 CF들이 어느 때보다 기발하고 다양한 '구애 (求愛) 전략' 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프리텔 016 광고는 '인해전술식' 구애작전을 소개한다. 노란색 유치원복의 귀여운 아이들이 자기 곁으로 다가와 두손에 가득 노란 풍선을 쥐어주자 어리둥절해하는 고소영. 이때 고소영 손에 쥔 016 PCS폰에 "사랑이 무슨색인지 아니" 라는 메시지가 뜬다.
의아한 듯 주변을 살피는 고소영에게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노란 풍선를 들고 있는 송승헌이 보인다. 너무나 로맨틱한 프로포즈에 감동한 고소영은 꼬마들의 함성에도 아랑곳 않고 살짝 키스를 건넨다.
제일모직 빈폴 광고 (제일기획) 는 전형적인 '쟁취형' 구애 전략. 요즘 뜨고 있는 탤런트 김현수는 맘에 드는 남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남자의 자전거쪽으로 달려간다. 자전거를 탄 남자는 현수를 넘어뜨리고 만다.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던 남자는 사과의 뜻으로 자전거 뒤에 현수를 태운다. 그 순간 김현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환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허리춤을 꼭 부여잡는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은 "요즘 사랑법은 무엇일까" 하고 고민하던 중 PC통신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자신이 겪은 사랑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고백마당' 에 들어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내가 스스로 인연을 만들어가겠다" 는 '당찬' 고백을 접하고 '여자도 사랑을 쟁취한다' 는 사랑법으로 아이템을 잡았다는 것.
롯데제과의 빙과류 '삐에로 하트' CF (대홍기획) 는 전통적인 '선물공세' 전략을 소개한다. 미녀를 본 순간 한눈에 반한 삐에로의 눈엔 하트 모양의 불이 켜지고 앞뒤잴 것 없이 사랑 고백차원에서 '삐에로하트' 를 미녀에게 건내준다.
그러나 작전은 전혀 딴방향으로 흘러버린다. 한입에 삐에로 하트 맛에 '녹아난' 미녀는 구애 대신 연신 삐에로 하트를 더 달라고 외친다.
하이트맥주의 '꽃길편' 도 '이심전심 (以心傳心)' 식 사랑전달 작전을 묘사하고 있다.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어느 한적한 농원. 이제 막 사랑을 꽃피우려는 두 남녀가 꽃길을 거닐고 있다. 이때 여인 (탤런트 한고은) 의 마음이 살짝 멘트로 나타난다.
"사랑이라 부르면 무겁고 좋아한다 말하면 가볍다. 그 사람이 내곁에 있다." 어색한 눈빛과 미소가 교차되는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한고은. 그 순간 한고은은 꽃잎 한장을 따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