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오량액 등 중국술 내년 봄 합작생산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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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년 봄 쯤이면 국내에서 생산한 오량액.마오타이주.고봉천주 등 중국 전통 명주 (名酒) 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인천시 중구 (구청장 李世英) 와 중국 웨이하이 (威海) 시 후안취 (環翠) 구 (구장 王德江) 는 최근 합작 주류 (酒流) 공장을 올해안에 국내에 설립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합의는 지난 달 12일 李구청장 등이 후안취구를 방문했을 때 이뤄졌으며 후안취구 인사 12명도 같은 달 25일 중구청을 방문해 실무협의를 가졌다.

산뚱반도 북동쪽 끝지점과 서해의 연안지대에 위치한 후안취구에는 지역 특산품인 고봉천주의 생산공장 3곳이 있고 고봉천주 장인 (匠人) 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이하이시 주변에는 웨이하이특주.마오타이주.고봉천주 등 주류공장이 10곳이나 된다.

합작 주류공장은 영종.용유도나 남동공단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양측은 입지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측은 공장 건설.생산 규모.시장조사.판매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해 오는 6월초 실무단을 구성, 파견키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의서에 따르면 중국측은 원료와 제조기술및 기술자를, 한국은 술병.생산설비 등을 각각 제공하고, 판매는 공동으로 하게된다.

李구청장은 "주류공장 설립을 위해 주세법 등 관련법을 검토한 결과 아무런 제한이 없어 생산설비만 갖추면 내년 봄쯤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판되는 수입 중국 술은 기본세율 (15~20%)에 주세 (80%).교육세 (30%)가 붙어 마오타이주 한병 (5백㎖) 이 7~8만원 하는등 현지보다 2배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김동하 (金東夏) 중구청 자치지원팀장은 "국내에서 제조된 중국 술은 세금이 적게 붙어 수입품 보다 30% 이상 싸게 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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