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필중, 7경기 무실점…방어율 '제로'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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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필중 = 필승' . 주가지수는 올라가야 좋지만 투수 방어율은 내려가야 좋다.

주가지수가 7백60선을 돌파해 투자자들이 환호한 19일 프로야구 두산의 진필중 (27) 도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진필중이 올시즌 들어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7경기를 치른 현재 2승 2세이브에 방어율은 0. 1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으며 무실점 행진 중이다.

1백47㎞에 달하는 직구는 송곳처럼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에 꽂히고 커브와 슬라이더는 만곡을 휘도는 강물처럼 유연하게 홈플레이트를 스친다. 두산팬들에게는 진필중의 투구가 주가 폭등보다 신나는 일이다.

올시즌 마무리로 나선 진의 투구 중 압권은 11일 한화와의 경기. 진은 이날 상승세를 타던 한화 타선을 상대로 6회부터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승째를 따냈다.

상대투수는 4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던 특급 마무리 구대성이었다. 진은 또 16일 삼성의 '창용 불패' 임창용과 마무리 대결을 벌였다. 임창용은 10회 강판됐지만 진필중은 11회까지 남아 삼성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진은 "투수는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지 투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며 구대성.임창용 등 다른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하기를 피했다. 그러면서도 진은 "어떤 투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올시즌 0점대 방어율로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하겠다" 고 밝혔다.

진은 요즘 2백세이브.1백승을 달성한 몸관리의 귀재이자 중앙대 선배인 김용수 (LG)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듯 체력관리에도 부쩍 눈을 뜨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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