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여왕맞이 준비로 분주…방문코스 및 감상법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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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안동방문이 성큼 다가왔다.

하회마을 등 방문예정지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막바지 채비에 분주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제 남은 것은 당일 날씨뿐" 이라고 말한다.

21일 하회마을 관광 요령과 여왕 행차를 10배나 흥미롭게 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 여왕 행차 직접 볼 수 있나 = 21일 여왕의 안동행차 광경은 일반 관광객들도 제한적이나마 직접 볼 수 있다.

안동시는 이날도 평소처럼 하회마을을 원칙적으로 개방한다는 방침. 다만 주차공간이 좁아 진입차량을 4백대 정도로 제한하고 이를 넘어설 경우 하회마을 입구 중리삼거리에서 진입을 통제한다.

이들 차량은 이곳에서 2㎞쯤 떨어진 풍천중학교 운동장으로 유도되며 대신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 여왕방문코스 = 21일 오전 여왕은 전세기로 예천공항에 도착, 승용차편으로 하회마을로 가게된다.

첫 방문지는 서애 (西厓) 류성룡 (柳成龍)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 (忠孝堂) .입구에서 이의근 (李義根) 경북지사와 정동호 (鄭東鎬) 안동시장, 14대 종손 류영하 (柳寧夏.73) 씨 등의 영접을 받는다.

충효당을 나온 여왕은 그곳에서 50여m 떨어진 생일잔치가 열리는 담연재 (澹然齋) 로 걸어서 이동한다.

길 옆 채마밭에서는 한 농부가 소로 밭을 간다.

여왕이 담연재 앞뜰 의자에 앉으면 신명나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펼쳐진다.

양반선비마당을 10여분간 관람하고 공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때쯤 담연재 마당에는 안동식 전통음식으로 마련된 48가지 음식의 푸짐한 생일상이 차려진다.

하회마을에서 1시간쯤 머문 뒤 여왕은 풍산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옮긴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보통사람인 농부와 상인들을 보게 된다.

30여분간 경북지역에서 나는 참외.수박.사과 등을 본 뒤 마지막 행선지인 서후면 봉정사로 향한다.

봉정사에서는 먼저 주지 문인 (文仁) 스님과 총무 성묵 (性默) 스님의 안내로 대웅전 법당 예불을 참관한다.

참배 후 대웅전 탱화를 둘러보며, 국보 15호인 현존 국내 최고 목조건물 극락전도 보게된다.

여왕이 범종각과 만세루에서 종과 북을 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안동방문 공식일정은 모두 끝난다.

총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여왕은 이날 오후 다시 서울로 가게 된다.

◇ 여왕 행차 감상법 = 여왕은 이날 생일상에 차려지는 우리 전통음식을 과연 맛보게 될까. 맛본다면 어떤 음식일까. 또 민속청주 축배는 들게 될까. 물론 여왕이 음식을 맛볼 것에 대비, 청와대 검식관이 안동에 내려와 있다.

문화와 예법이 달라 이번 안동행차에서 궁금한 대목들은 이밖에도 더 있다.

충효당 내당에선 원래 앉아서 차를 마신다.

여왕은 한국의 좌식문화를 어떻게 수용할까. 이런 점들을 지켜보면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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