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과학] 5㎜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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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5㎜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가스센서의 지름. 한국과학기술원 박종욱 (朴鐘郁) 교수팀이 최근 개발한 것으로 기존센서보다 면적이 10%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소비전력도 20%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센서는 보통 섭씨 3백도 이상 예열한 상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만만치 않다.

이 센서는 가스 경보기나 정화기 등 활용도 다양한 것이 장점. 기존 센서의 경우 측정목적 외의 가스에도 반응 오작동이 많았는데 이를 크게 개선했다는 것.

*** 80m

지구상의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높이.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의 빙하가 녹아드는 가운데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남극에서만 지난 한해 2천㎢가 넘는 빙하가 녹아버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1백년간 이 곳의 기온이 섭씨 2.5도 상승, 여름철은 남극 전역이 해빙온도에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1만종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의 조류 종수. 미국자연과학아카데미는 이중 6천종째 조류 사진을 최근 입수,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조류사진을 갖게됐다고 발표했다. 6천번째 영광의 주인공은 남아공 북부에 서식하는 작은 새로 근처에 사는 한 사진작가가 휘파람으로 꼬여 사진을 찍었다.

*** 100만년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이 조사할 땅의 역사. 하와이 마우나 키 화산 근처를 지하로 약 5㎞나 파고들어갈 이 프로젝트는 하와이가 지난 1백만 년동안 어떤 지질과정을 거쳐 생성됐는지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달 중순 예비작업이 시작됐다. 약 2.5㎞ 깊이에서 암석물질을 뽑아낸 후 2002년 이전 5㎞ 깊이에 도전한다. 뽑아낸 바위시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화산활동을 일으키는 맨틀기둥 현상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5㎜Hg

소금에 민감한 유전자 (ACE)에 결함이 있는 사람이 소금 1g섭취시 상승하는 혈압의 정도. 미국심장협회는 흑인 중 소금에 예민하게 반응한 사람들이 많아 이를 조사한 결과 ACE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ACE는 혈관의 수축을 조절하는 안지오텐신의 양을 조절하는데 이 유전자에 변형이 있으면 혈압조절이 안돼 급격히 혈압이 상승한다는 것. 이를 흔히 소금민감성 혈압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일본인이나 스페인 사람들 중에도 이런 예가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신장병이 있는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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