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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의 동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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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과 미국의 고고학자 팀이 세례 요한이 추종자들에게 세례를 행한 장소로 추정되는 동굴을 이스라엘에서 발견했다. 이들은 동굴 안에서 발견된 항아리 파편들과 발 씻기에 사용된 돌, 성서에 나오는 요한을 설명하는 조각물에 근거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세례 요한이 추종자들에게 세례를 행한 장소로 추정되는 예루살렘의 동굴 입구(左). 고고학팀의 일원이 발 씻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돌 안에 발을 담그고 있다. [예루살렘 AP=연합]

성서 외경에 따르면 요한은 현 예루살렘에 속해 있는 에인 케렘 마을에서 태어났다. 여기서 10㎞ 떨어진 공동농장 추바 키부츠에 문제의 동굴이 석회암 언덕 사이에 숨어 있다. 동굴 크기는 길이 24야드, 폭 4야드, 높이 4야드였다.

성지 발굴에만 30년간 매달린 깁슨 연구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자원자를 포함한 발굴팀은 5년간에 걸쳐 토사층을 걷어낸 결과 정화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물항아리 파편 25만점을 수거했다. 동굴로 들어가는 계단과 향유를 보관하는 향유 감실 등도 발견했다.

물이 고여 있는 동굴 바닥에서 돌멩이들은 옆으로 치워져 있었고 가운데 길은 자갈로 덮여 있었다고 휘튼대의 이곤 래스 연구원은 말했다.

영국의 고고학자인 쉬몬 깁슨 연구원은 천장 가까이 새겨진 조각들은 요한의 생애를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동굴 안 어디에도 요한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여기서 의식을 베풀었다는 결론적인 증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키부츠 추바 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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