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로봇 '팩봇' 이라크에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이라크전에 산탄총을 쏘는 폭동진압용 로봇이 등장했다. 미군은 산탄총을 장착한 로봇을 개발, 이라크에서 시험 운용 중이라고 미국의 국제뉴스 전문 사이트인 월드트리뷴닷컴이 17일 보도했다.

'팩봇(PackBot)'이라는 이 로봇에는 연발사격이 가능한 장거리 산탄총이 장착돼 있으며 조이스틱이 달린 무선조종기로 움직인다. 형태는 작은 탱크를 연상시킨다. 탱크처럼 무한궤도로 움직이는 까닭에 웬만한 높이의 장애물로 거뜬히 넘을 수 있으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매사추세츠주 아이로봇(iRobot)사에서 제작한 팩봇의 무게는 약 18㎏이며 가격은 대당 4만2000달러(약 4800만원). 앞쪽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원거리에서 로봇 전면의 영상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방사능 및 화학.생물 무기에 의한 오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도 달려 있다. 팩봇은 폭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탄약이나 의약품을 옮기는 데 사용되기도 했으나 이라크전에서 처음으로 폭동 진압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미군은 이 로봇을 지난 6월 말 이라크에 배치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