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200세이브 달성… 사상 첫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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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용수 (LG.39)가 전설의 문턱을 넘었다.

85년 프로에 입문, 지난해까지 1백17승.1백97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은 15일 인천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대망의 2백세이브를 달성하며 1백승 - 2백세이브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LG는 현대를 8-5로 꺾었다.

김의 2백세이브는 2백11세이브를 기록 중인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대마신 (大魔神)' 사사키 (31)에 이어 동양 두번째이지만 2백세이브 - 1백승기록은 1백년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네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8년 은퇴한 데니스 에커슬리 (3백97세이브.1백97승) 를 비롯, 롤리 핑거스 (3백41세이브.1백14승).리치 고시지 (3백10세이브.1백24승).호이트 윌헴 (2백27세이브.1백43승) 만이 가입했다.

김은 MBC청룡을 거쳐 LG트윈스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창단 10년이 되는 LG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김이 위대한 점은 타자를 완전 제압할 수 있는 위력적인 구위는 가지지 못했지만 타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노력하는 투수로서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해태는 쌍방울과의 광주경기에서 이호준 (23) 이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낸데 힘입어 5 -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는 4회말 양준혁의 좌월홈런에 이어 쌍방울 마이클 앤더슨의 커브를 통타, 1백15m짜리 대형 좌월1점 홈런포를 쏘아 랑데부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왕 다툼을 벌였던 우즈 (두산) 와 이승엽 (삼성) 이 나란히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낸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이 4 - 5로 뒤지던 9회말 김실의 동점타와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로 6 - 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의 특급 마무리 임창용은 5 - 4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등판했으나 많은 투구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송지만.로마이어.최익성 클립업 트리오가 롯데와의 부산경기에서 8안타를 집중시키며 롯데를 6 - 2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김종길.이태일, 부산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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