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정상이라는데 속이 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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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10년간 위장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요. 새벽마다 속이 쓰려요. 그간 신경성 위염이라고 해 약도 먹었고 위.십이지장궤양 치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올 초엔 병원에서 내시경검사.대장투시경검사.초음파검사 등을 했는데 모두 정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벽 속쓰림증은 여전해 답답합니다 (41세 농촌가장).

<답> 검사에 이상은 없다는데 속은 계속 불편하니 정말 답답한 일이죠. 요즈음 아픈 이들이 많아졌다는 '기능성 위장병' 인 것 같군요. 위장에 혹이 있다든지 헐었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 검사는 정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죠. 하지만 위산이 분비될 때나 식후 위가 늘어날 때 위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속이 불편해지는 거지요. 위의 생리적 기능에 이상이 있는 거예요.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속쓰린 궤양형, 속이 그득하고 소화가 안되는 기능성운동장애형, 신트림이 자주 나고 가슴이 쓰린 역류형 등으로 구분돼요. 물론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고요. 지난 10년간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셨죠? 이 또한 이 병의 특징이랍니다.

올 초에 받으신 검사는 위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기 위해 한 번은 해봐야 할 검사들이에요. 치료는 증상에 따라 차단제.장운동촉진제.소화제 등을 2주 정도 복용해요. 대부분 치료효과가 좋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흠이죠. 물론 재발하면 다시 치료해야 하고요. 증상이 오래됐을수록 치료효과는 떨어집니다.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평상시 마음가짐을 편안히 갖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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