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대형 모래시계 설치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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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릉시가 해돋이 관광명소인 정동진에 설치키로 한 대형 모래시계 설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음에 쏙 드는 모형을 선택하자니 사업비 조달이 어렵고 모형을 바꾸자니 당초설치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강릉시는 지난 2월 정동진역 인근 2만여평부지에 세울 모래시계 작품 공모에 나서 지난달 강릉대 최옥영 (崔玉泳) 교수팀과 서한산업이 공동출품한 작품을 선정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이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드는 30억원의 사업비 조달을 위해 23곳의 대기업과 광고기획사를 대상으로 민자유치에 나섰으나 투자업체를 찾지 못했다.

시는 이에 따라 출품작중 ㈜에드프로젝트의 작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업비를 적다는 장점은 있으나 레일형으로 되어 있어 모래시계 모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포기했다.

또 관광기획사 ㈜이벤트21에서 강릉대 교수팀 작품을 제작하는데 드는 30억원을 포함, 식당.휴게실등 각종 편의시설등에 모두 8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투자조건으로 3천여평의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30년간의 영업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 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래시계 조형물의 경우 눈.비에 견딜 수 있는 금속형 재질의 특수유리가 필요하고 온도.습도 자동 조절시스템도 갖춰려면 설치 기간이 최소한 7~8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착공이 더 늦어질 경우 사실상 내년 1월1일 개통식을 불가능한 실정이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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