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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경기도 분당 '맹골해장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그랜드 하얏트호텔 양식부문 총주방장인 김기호 (47) 씨는 일요일 아침이면 버릇처럼 찾아가는 음식점이 있다. 각종 고급 서양식에 입맛이 길든 그가 찾는 곳은 다름 아닌 해장국집.

취미가 테니스인 김씨는 동호회 회원들과 한바탕 몸을 풀고 나면 곧바로 그들을 이끌고 경기도성남시분당 복합 화력발전처 건너편에 있는 '맹골해장국 (0342 - 707 - 9206)' 으로 이동한다.

우선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로 갈증을 푼 다음 맹골해장국으로 일주일간 버터와 치즈로 시달린 입과 속을 달랜다.

"재료를 많이 쓴다고 좋은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좋은 재료를 알맞게 써야 제맛이 나죠. 이 집은 선지와 얼갈이 배추만으로 독특하게 깔끔한 맛을 냈어요. " 김씨의 요리전문가다운 평.

맹골해장국은 쇠뼈를 곤 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인 일종의 선지 우거지국. 보통 해장국과 달리 소내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 매운 양념장 대신 풋고추 절임을 채를 썰어 낸다.

기름기가 적고 자극성이 없어 덤덤하면서도 구수하다. 특히 선지가 팍팍하지 않고 부드럽다. 칼칼한 배추김치 맛도 한몫 거든다.

이곳 여주인은 맛의 비결은 얼갈이와 선지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우거지를 쓰면 재료비는 덜 들지만 단맛이 덜하고 질기다는 것. 선지도 조금만 신선도가 떨어지면 입안에 들어가 거친 느낌을 준단다.

맹산 앞에 자리잡은 까닭에 아침식사 시간이 제일 붐빈다.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 점심에는 택시기사와 주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온돌 난방이 된 넓은 공간에 식탁이 있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아 먹을 수 있어 지친 발을 쉴 수 있게 한다.

15개 정도 식탁이 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 차는 길가에 적당히 세워야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등산객들이 많아 오전 6시부터 문을 연다.

가격은 해장국 4천원.소머리국밥 5천원.수육 1만8천원.이동쌀막걸리 (1ℓ팩) 3천원. 신용카드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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