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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묻어나는 실내장식 요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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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사를 가는 것도 손쉽지 않고, 실내 개조를 하기도 엄두가 안날 때, 싫증난 집에 새 느낌을 더해줄 방법이 없을까. 묵은 때를 덜어내고 산뜻한 분위기를 찾는 손쉬운 방법이 도배나 칠 칠하기. 그러나 시중엔 갖가지 벽지와 바닥재들이 나와있어 정작 고르기가 그리 쉽지 않다.

◇ 벽지 = 기존에 많이 쓰이던 흰색.핑크.푸른색 등과 함께 노랑.오렌지.녹색.갈색 등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이 주류. 특히 경쾌한 분위기의 원색이나 펄이 가미된 벽지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거실 벽지는 일반적으로 표면 질감이 부드럽고 온 가족이 좋아하는 밝은 색상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요즘은 천정과 벽면 벽지를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벽면 일부분을 다른 벽지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물론 띠벽지도 여전히 강세다. 재질은 예전엔 실크벽지가 많았으나 2~3년 전부터 보다 고급화된 비닐실크가 유행이다.

이 벽지는 얼룩을 닦을 수 있어 실용적이나 가격이 다소 비싼게 흠. 상대적으로 값이 싼 합지벽지는 세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이다. 값은 비닐실크가 롤당 1만원 내외이고 합지벽지는 5천원선.

32평 아파트를 비닐 실크로 도배하면 재료비 81만원에 인건비와 부재료비를 합해 1백60만원정도 든다. 거실만 다른 고급벽지를 쓰면 24만원이 더 든다. 그렇지만 합지벽지는 1백만원선이면 가능하다.

◇ 바닥재 = 자연스러운 색상의 무광택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전반적으로 연한 색상에서 짙은 갈색 톤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원목에 합판을 붙여 원목마루판을 흉내낸 온돌마루의 경우 인기는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시공비 포함해 평당 20만원 수준으로 32평 아파트의 거실과 부엌만 교체하려 해도 2백만~2백40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PVC장판은 온돌마루와 외관상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원목뿐 아니라 코르크.대리석 등 다른 천연소재의 느낌과 색상을 살린 것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여기에 건강이나 실용성을 고려해 동 (銅).황토.숯 등을 처리하고 항균.방충기능도 덧붙인 장판도 나왔다. 특히 요즘은 업체마다 더러움이 쉽게 지워지는 신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촉전이 한창이다. 값은 2만5천~5만3천 원로 처리내용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황토장판으로 32평 아파트 전체를 새로 까는데 드는 비용은 1백30만원정도. 바닥여건에 따라 10%정도 가격이 추가될 수 있다.

LG데코빌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현진 (35) 씨는 "집안 꾸밈은 전체적인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며 "벽지나 장판을 고를 때 무조건 유행만 따를게 아니라 싱크대.장롱 등의 기본 색상도 고려해 한다" 고 말했다.

◇ 페인팅 = 한번 입주한 아파트의 방문을 다른 색상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벽지.바닥재와 함께 문 색깔을 바꿔 주면 나만의 독특한 공간연출이 가능해 진다.

최근엔 광택이 없는 상아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수성페인트로 32평 아파트의 문틀.문짝.걸레받이.몰팅 모두를 칠하는데 드는 비용은 1백50만원내외.

홈인스타일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 (32) 실장은 "더러워진 벽지에 페인트 칠을 해 도배를 대신하는 방법도 있다" 며 "본인이 직접 칠하면 20만원 정도로 거실과 부엌을 새로 단장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 개보수 = 화장실 개보수는 목돈이 많이 드는 공사. 거실과 침실에 있는 두 화장실의 변기나 타일을 교체하려면 5백만원. 공사하는 김에 현관과 부엌의 타일까지 손대면 50만원 정도 더 든다.

욕조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샤워 부스를 설치하려면 70만~80만원 정도 추가.

조명을 바꾸는데도 1백50만~2백만원이 필요하고 싱크대를 교체하고 붙박이장을 설치하는데도 5백만원 이상 든다.

참공간 실내디자인연구소 이명희 (35) 소장은 "공사비용은 시공업자나 선택한 재료에 따라 천양지차" 라며 "32평 아파트의 경우 제대로 개보수를 하려면 최소한 2천만원은 들어간다" 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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