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관광지 시설물 관리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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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국민관광지 공중화장실에서 겪은 일이다.

주차장 옆 화장실이 얼마 전 재래식에서 수세식으로 바뀐 뒤 소요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친구와 산행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장실 좌변기 바닥에 구멍이 나 있었다.

단지 내가 들어갔던 화장실 뿐만 아니라 남녀 화장실 각각 3칸 모두 똑같은 크기의 구멍이 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서는 그런 구멍이 생길 수 없는 일이었다.

화장실 오물이 정화조로 흐르지 않고 깨진 곳으로 흘러나와 냄새가 심할 뿐만 아니라 그 오물은 계곡을 타고 내려가 동두천시의 식수원인 송내천으로 흐르게 된다.

곧 행락철을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냄새와 악취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오물이 계곡으로 흐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와 같은 상황인데도 소요산의 관리인들은 한 달이 되도록 동두천시에 보고도 하지 않고 있다.

또 관할 관청은 관리인들이 보고하지 않으면 시설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는 말인가.

시설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그것을 잘 관리해 예산을 절약하는 일이 더 중요할 것이다.

김선희 <경기도동두천시상봉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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