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연료첨가제 경쟁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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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승용차에 휘발유를 넣으러 가면 아르바이트생 주유원들이 기름때 절은 손으로 "한번 써보라" 고 열심히 권하는 자동차용품이 한가지 있다.

엔진세척.연비강화 등 기능이 있는 연료첨가제가 바로 그것. 중외산업이 '레덱스' 라는 간판브랜드로 10년 가까이 독무대를 이룬 이 시장에 생활용품 전문회사 옥시가 '불스윈샷' 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연료첨가제 시장은 80년대 후반 중외산업이 용량 50~1백㎖ 1회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내수 2백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군소업체 제품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90년대 중반까지 중외산업이 7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96년10월 '상아&참' 을 인수하면서 자동차용품 사업에 뛰어든 옥시가 97년8월 5백㎖ 대용량 엔진내부 세척제 '불스윈샷' 을 출시하면서 시장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스윈샷의 판매실적은 출시 원년 16억원에서 출발, 불황이 몰아닥친 지난해에도 두배 (34억원) 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60억원. 이에 따라 옥시의 연료첨가제 시장점유율은 출시 2년만에 16%로 뛰어 올랐다.

옥시 관계자는 "엔진의 흡기밸브는 물론 연소실의 퇴적물까지 닦아주는 엔진세척제라는 광고전략이 주효했고 한번 주입으로 5천㎞를 주행할 수 있는 편리성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중외산업도 반격에 나섰다. 97년 말 3백55㎖ 대용량 '인젝크린' 을 첫 출시한데 이어 올들어 같은 신제품 '레덱스5000' 을 내놓아 경쟁을 뿌리치고 독주할 태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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