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C형간염을 앓고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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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C형간염을 앓고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에 병을 옮길까봐 늘 걱정이에요. 저는 지난해 11월부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를 함께 받고 있는데 인터페론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져 고민이기도 해요 (상계동 독자 H).

<답>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아직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환자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은 분명하므로 H씨는 남에게 수혈.장기이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피가 묻어 날 수 있는 면도기.칫솔 등도 따로 사용해야 하죠. 성관계로 전염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고 수십년간 부부생활을 한 배우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약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도예요. 아직은 미국질병통제센터 (CDC)에서도 성관계 때 콘돔사용을 권하진 않아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터페론 치료는 6개월~1년 정도 걸려요. 치료받은 사람 중 절반 가량이 효과가 있지만 약을 끊고 6개월~1년이 지나면 치료된 사람 중 절반이 재발하죠. 다시 말해 치료효과는 4명 중 한 명 꼴이지요. 최근 리바비린을 함께 투여하면 효과가 두배 이상 좋다고 해요. 인터페론 주사로 빠진 머리는 치료 후 원상회복이 됩니다.

C형간염은 감염 후 수십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에요. 혹시 지금 치료효과가 없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고 완치제가 나올 때까진 성분을 잘 모르는 약은 먹지 마세요. 지금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수년내에 완치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답니다. 금주 (禁酒) 는 물론 항체가 없으면 A형.B형간염 백신도 접종하세요.

◇ 상담을 희망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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