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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치료, 탈피술과 레이저 혼합형 치료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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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햇볕이 제법 따가워지고 기온차가 커지며 피부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봄볕은 자칫 기미와 주근깨를 짙게 만들고 주름살도 깊어지게 해 여성들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기미의 주 성분은 멜라닌 (색소세포) .얼마나 깊이 자리하고 있느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피부를 이루는 표피.진피.피하지방층 중 멜라닌 색소가 표피층의 상부로 올라 상태를 표피형, 진피쪽으로 깊이 떨어졌으면 진피형. 두 가지 형태가 섞여있으면 혼합형이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기범 (朴起範) 교수는 "표피형은 화학약품을 이용한 탈피술이나 레이저 요법 같은 것이 잘 듣지만 혼합형이나 진피형은 쉽게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고 말한다.

이에 따라 탈피술과 레이저를 병용하는 치료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올해들어 새롭게 등장, 주목받고 있는 뿌리깊은 기미 치료법은 먼저 피부를 차갑게 식힌 다음 레이저를 강하게 쓰는 치료술. 피부가 차가와지면 자극을 덜 받아 좀더 깊숙한 부위까지 레이저를 투과해도 손상을 덜 입기 때문이다.

서울 압구정동 아로마벨피부과의원 신창식 (申昌植) 박사는 "새 치료법을 사용해 본 결과 회복기간이 단축되고 치료율이 기존의 70%에서 85%정도까지 올라갔다" 고 말했다.

최근 인기 높은 피부관리제는 바르는 레티놀. 여드름을 치료하고 피부노화를 억제하며 주름살을 펴주는데다 기미치료효과까지 입증된 마법의 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인 레티노익산에 알콜기가 붙어 생긴 화합물. 레티노익산에 비해 피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적어 화장품에 첨가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문제는 부작용이 적은 반면 효과는 약하다는 것. 주름살을 제거하기 위해선 수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레티놀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된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판중인 레티놀함유 화장품 중 레티놀이 제대로 들어있는 제품은 거의 없었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도 산화현상으로 제조 당시 함량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주름살 제거에 확실하게 효과를 보려면 레티놀보다 효과가 강력한 레티노익산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성락 (李成洛) 교수는 "레티노익산을 4주 정도 피부에 바르면 화장이 잘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6~8주 정도면 눈에 띄게 주름살이 없어진다" 고 설명했다.

레티노익산은 70년대초 여드름 치료를 위해 쓰이기 시작한 약. 87년 미식품의약국의 공인을 거쳐 주름살 제거에 더욱 널리 쓰이고 있다.

치료원리는 피부 밑에 위치하며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 섬유의 합성을 촉진하는 것. 그러나 잘 쓰면 약이지만 남.오용하면 오히려 피부건강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레티놀과 달리 짙은 농도로 많이 바르면 피부가 발개지고 따가우며 가려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李교수는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피부가 훨씬 민감해 레티노익산의 부작용이 더욱 우려된다" 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홍혜걸.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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