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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몰래 인사'…3급~특1급 43명 무더기 승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31일자로 3급~특1급까지 43명을 무더기 승진시켰으나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외교관 승진인사치고는 규모가 컸지만 이례적으로 '보도 통제' 를 했다.

손명현 주 (駐) 스웨덴대사.김석현 본부대사.허리훈 주뉴욕총영사.권인혁 주프랑스대사가 외교관 중 정상인 특1급에 올랐다.

특2급에는 오정일 주폴란드대사.권영민 주덴마크대사.경창헌 주아르헨티나대사.정의용 통상교섭조정관등 6명이 승진했다.

당연히 자축 분위기에 휩싸일 만한 데도 외교부는 다른 부처에서 알까 쉬쉬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바람에다 외교관 직급을 낮추라는 기획예산위의 요구를 외면했다는 얘기를 들을까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교부에서 13명이 이번에 정년 또는 명예퇴직한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과거에도 승진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정부조직개편.명퇴 등으로 어수선한 점을 고려해 내부 회람으로 승진발령을 냈다" 고 설명했다.

1급에는 외시 5~7기 (71~73년 합격) 를 중심으로 외시 출신 7명.특채 3명이 승진하는 등 출신.근무지간 안배가 이뤄졌다.

일부 승진자들은 "주변에 한턱을 내거나 축하모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면서도 "그러나 공무원의 큰 기쁨은 승진인데, 그 내용이 공표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고 말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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