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혀주는 후련한 한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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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선수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진 것은 16일 한밤중. 이때부터 인터넷 중앙일보를 비롯한 뉴스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격려글이 잇따랐다. 욕설과 비난으로 얼룩지기 일쑤였던 뉴스 포탈의 댓글모음이 오랜만에 환희의 글들로 채워졌다.

16일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 이틀째 노메달'이라는 기사에 "정치, 경제, 사회가 다 안되는 이 때 그래도 희망은 스포츠밖에 없다고 보는데 어째 출발이 안 좋다"(송달웅), "순위타령하지 말자"(현동훈)며 초조함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였기에 이 선수의 쾌거는 더욱 값졌다.

한승호 씨는 "오랜 기다림에 목말라 있었는데 수고하셨습니다. 계속되는 승전보가 기다려집니다"라고, 이혁진 씨는 "전광석화. 말 그대로였다. 믿을만한 것 중에 하나가 이뤄졌다. 이제부터 금캐기가 시작됐다"라며 한국팀의 잇따른 메달사냥을 기대했다.

김문기 씨는 "태극전사들이여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라. 비록 메달을 못 따더라도 너희들은 자랑스런 이 땅의 후예들이니"라고 썼다.

무더위와 경제난까지 저만치 물러간 형세였다.

volga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후련한 한판승이었습니다"라고, 최영호 씨는 "시원했습니다. 경제도 안 좋은데 전국민이 심기일전해서 경제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이원희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 국민모두 감동받았습니다. 최고였어요 한판승"(썬),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한국), "남자 73kg이하급 정말 우승하기 어려운 체급인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는 이원희! 당신은 진정한 승자"(모야모야)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니미'라는 네티즌은 "이제 평생 100만원에 대학 공짜에 흑흑"이라는 댓글을 썼다가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송미 씨는 "밤잠 설쳐도 어찌나 기분좋고 힘이 나는지. 우리 온국민이 이원희 선수처럼 열심히 살자구요.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썼다.

한편 16일부터 이원희 선수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가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8시 현재 '다음'에만 10여개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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