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술사』 영문판 초간본에 실린 경주 첨성대 도판을 스캔했다. 1920년대 경주 첨성대 인근의 풍경까지 살필 수 있는 자료다. 사진 아래에 첨성대의 높이(14m)와 둘레(21m), 제작 연대(640년)와 함께 ‘극동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소장한 판본은 1929년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영문판 『History of Korean Art』 초간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에 발행된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쇄와 보존 상태가 훌륭합니다. 박물관 측에선 지난해 국내 한 고서적 사이트에서 이 책을 구입했답니다. 책장 중간중간에는 ‘bradford public library’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영국 브래드포드 공공도서관에 소장되어있던 책이 어떤 이유에선지 한국으로 흘러온 게지요. 건축물·탑·불상·회화·도자기·수공예품 등 웬만한 분야는 모조리 아우른 이 책에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조선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습니다. 가령 경주 첨성대(사진) 뒤에 놓인 초가집, 그 옆으로 벙거지를 쓰고 오가는 옛 행인들의 모습과 오솔길까지요.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