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스타일UP ② 함께 운동할 때 더 발랄한 모자(母子)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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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가 ‘미션! 스타일UP’프로젝트를 시작, 독자의 멋을 완성해 드립니다. 제1 탄은 ‘골프 패션’입니다. 골프패션을 바꿔보고 싶은 독자의 고민을‘스타일 UP 전문가 3인’이 도와드립니다. 아디다스골프 코리아가 함께 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인공은 워킹맘 정수경(43)씨와 그의 큰 아들 임대은(17)군입니다.


“골프를 시작한지 3년째. 하지만 고등학생을 둔 워킹맘은 생각만큼 연습할 시간도 없고, 간혹 필드에 나가도 몸이 마음을 따라가질 않네요….” 독자 정수경씨가 보내온 사연의 일부다. “은퇴 후 함께 골프 치러 다니자며 남편이 골프 클럽도 사주고 연간회원권도 끊어줬다”는 정씨. 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아이들을 돌보며 골프 연습을 하는 일상이 오래가진 못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한참 공부에 매진해야 할 큰 아들과 아직 초등학생 4학년인 작은 아들을 두고 혼자 연습장에 가는 일이 미안해진 것이다.MY LIFE에 실린 ‘미션 스타일UP’이벤트를 보고나서 “연습 안하면 금세 잊어버린다”는 남편의 말이 새삼 떠오랐다 . 정씨는 “스타일도 UP하고, 골프도 잘 치고, 또 아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모든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사연을 올렸다”말했다.

아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는 정씨의 고민은 170cm의 키에 복부비만이 있는 큰 체격이다. 두번째는 점잖은 분위기였던 골프 웨어를 세련되게 바꿔보고 싶다는 것. 큰 체형을 가리고 싶어 주로 어두운 단색 계열을 많이 입는 정씨는 “20년 동안 일하면서 굳어진 직장인 스타일의 패션이 골프웨어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한다. 아들 대은이의 고민 역시 체형이다. 키는 175cm, 살이 쪄서 덩치가 있다. 키를 생각하면 적당한 비율이지만 “또래 친구들 보다 커 보이는 머리” 때문에 살짝 고민이란다. 패션에는 아직 큰 관심이 없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노력 중이다.

미션 해결


미션1 헤어&메이크업
정씨의 머리는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다. 머릿결은 좋지만 아이 둘을 낳고 머리 윗부분이 많이 빠져 커트나 파마를 자제해왔다. 포레스타 아베다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소피아 부원장은 층이 없는 원랭스(일자형)커트를 권했다. “머리가너무 길어 오히려 두피에 무리를 주는 상태에요. 어깨보다 조금 긴 길이로 잘라 경쾌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 느낌을 주도록 하죠.” 원랭스는 단순한 스타일 같아도 가르마 위치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정수리 탈모가 걱정일 때는 머리 윗부분이 뚫린 선캡은 금물이라고 소피아 부원장은 말한다.

얼굴은 기미 등 잡티가 많아 투명 메이크업이 안 어울리고 색조는 너무 튀어 보이는 게 고민이다. 메이크업아티스트 레지나 실장은 “아이섀도보다 아이라인, 립 라인 등 라인을 또렷하게 화장해 이목구비를 강조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다.화장이 진해지지 않도록 잡티는 컨실러로 커버하고 그 외는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유지했다.

대은이의 고민은 손질하지 않아 붕 뜬 곱슬머리 때문에 얼굴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소피아 부원장은 “옆머리의 볼륨을 펌으로 살짝 눌러줘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펌은 한 달 정도 지속돼 손질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뒷머리는 가볍게 잘라 둔탁한 느낌을 없애고 왁스로 앞머리를 고정하며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강조해 젊은 아이들다운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미션2 골프패션
아디다스골프 코리아 원지현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두운 단색이 날씬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럴 때 하의는 단색으로 톤 다운해 체형을 보완하고 상의는 밝게 가면 좋습니다.” 정씨의 체형은 키가 크고 긴 다리에 비해 복부에 살이 많은 타입이다. 하의는 짙은 회색의 바지를 입어 긴 다리를 강조했고,상의는 하얀색에 오렌지색 라인이 들어간 니트를 매치해 화사한 포인트를 줬다.

바지는 타이트한 편이지만 라이크라 소재라 입었을 때 편안한 게 장점. 원 매니저는 “살이 쪘다고 큰 옷을 입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고 말한다. “큰 옷을 입어야지, 라고 마음 먹는 순간 이미 스타일은 살릴 수가 없어요. 옷은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또 바지는 벨트 부분이 넓게 디자인돼 배를 가려줄 뿐 아니라 바지 안에서 배가 접히거나 하는 불편함도 없다.

대은이는 10대에 어울리게 아디다스 삼선 디자인이 V라인으로 들어간 니트를 골랐다. V라인 윗부분은 화려한 오렌지색으로 엄마인 정씨와 커플 룩을 맞춘 것이다. V라인 아랫부분은 남색으로, 하의를 남색 바지와 매치해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을 살렸다. 니트 안에는 면 소재 피케티셔츠를 입어 캐주얼한 느낌을 줬다. 골프화는 신을수록 더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메모리폼이 발 앞부분에 장착돼 있는 신발로 기능성을 중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씨 모자의 커플 컬러로 지정된 오렌지색의 미니 백을 들어 마무리했다.

미션, 그 이후는?
보통 큰 체격을 감추느라 블랙을 자주 입었다는 정씨는 “어쩌다 화이트 컬러를 골라 입은 날은 하루 종일 불편한 느낌이들 정도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바지의 밴드 부분 등 작은 디테일이 체형을 보완해줘서인지 오늘은 화이트컬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네요. 오렌지도 평소 잘 쓰지 않는 색인데 낯설지 않고요.” 또 타이트한 바지가 다리를 날씬해 보이게 하고 배를 가려주면서도 편안해 움직임이 편안하다는 게 정씨의 소감이다. 대은이 역시 좀더 날씬해 보이고 정돈된 옷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엄마와 함께 운동할 때 멋진 모자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ang.co.kr >


[촬영장소] 스프링힐스 골프장
일산 동구 산황동에 위치한 도심 속 골프장. 풍동지구 등 아파트단지와 가까우며 서울 도심에서 30분~1시간 내에 찾아 운동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작년 12월 정식 오픈했다. 문의= 031-96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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