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2월 결산법인 유망종목 고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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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인가.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성적이 속속 발표되지만 전문적인 회계지식이 없는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유망 종목을 고르기가 어렵다.

특히 올 결산실적을 보면 증권시장에서 요주의로 분류되는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문가들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헷갈리기 일쑤다.

동원. 현대. 대우. LG증권은 우량종목을 따지는 기준으로 영업이익.주당순이익. 부채비율. 매출채권회전율. 금융비용부담률 등 다섯가지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를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 중 지난해 실적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4백56개 (관리종목 제외) 기업을 살펴보았다.

◇ 영업이익증가율 = 영업이익은 기업의 본업에서 얻어진 이익이다. 제조업체는 물건을 팔아서 남긴 이익을, 금융기관의 경우는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빼고난 이익이다.

지난해 정부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도와주기 위해 예전엔 특별이익으로 구분했던 자산매각이익을 경상이익에 포함시키도록 회계기준을 바꾸어 주었다. 따라서 경상이익이 많이 늘었다 해도 반드시 영업을 잘했다고 할 수 없다.

동원경제연구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화학.고무플라스틱.제약 및 화장품. 조립금속. 사무기기. 가전 및 통신장비.정밀기계.어업은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에서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반면 섬유. 의복. 제지. 목재. 철강 및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조선. 반도체 및 장비. 전선. 정유업 등은 줄었다. 기업별로는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이 4천4백10%가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한진건설.세우포리머.남성 등도 1천%이상씩 증가했다.

◇ 주당순이익 (EPS) =회사가 한햇동안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이익을 전체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이익이 늘었더라도 주식을 많이 발행했다면 주당 이익은 줄어든다.

태광산업은 주당 순이익이 97년 1만3천81원에서 지난해엔 12만6천1백26원으로 늘어 전체 상장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대한화섬. 조선선재. 롯데삼강 등 3사는 EPS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EPS를 현재주가로 나눈 수치를 주가수익비율 (PER) 이라고 하는데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PER가 낮을수록 현재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는 것이다.

대림요업이 0.7배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조선선재. 고려종합운수. 건설화학.사조산업. 태평양물산. 조흥화학 등도 2배 이하로 우량한 수준이다.

◇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액 중 외상이 얼마나 많은가를 나타낸다. 지난해엔 단기유동성이 부족해 도산한 기업들이 많았다.

㈜성안은 회전기간이 하루 정도로 가장 빠르고 대한화섬.LG반도체 등도 10일 이내로 나타났다.

◇ 부채비율 = 기업의 전체 자본금 가운데 빚이 얼마냐를 표시하는 비율이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재무구조가 나쁘다는 것이다. 정부는 5대 그룹의 경우 올 연말까지 이 비율을 2백% 아래로 낮추도록 종용하고 있다.

미래산업. 케이씨텍. 신도리코 등은 부채비율이 20% 아래다. 한편 한솔은 97년 3만%에서 지난해엔 9백65%로 떨어져 하락률 1위였고, 중앙제지. 한화에너지. 범양식품. 롯데삼강 등도 크게 낮추었다.

◇ 금융비용부담률 = 매출액 가운데 지급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상장사들은 1백원어치를 팔아서 금융기관에 이자로 지불했다. 전체 금융비용은 29조2천원에 달해 97년보다 68%나 늘었다. 그러나 에스원은 남의 빚을 한푼도 쓰지 않아 비율이 '제로' 였다. 현대종합상사.대한도시가스.한섬도 1%를 밑돌았다.

임봉수.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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