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지능형 첨단범죄 대처 도둑·해커 채용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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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고 해커와 도둑을 뽑습니다. "

국내 최대 시스템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 (S1) 이 사원을 뽑으면서 대상에 전과자까지 포함하는 이색적인 시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스원은 테러진압요원.경찰수사관.범죄심리학자 등 각계 최고 보안전문 인력 22명을 다음달 중 공개 모집키로 하면서 여기에 7명 안팎의 박사급 고급인력과 강.절도범 및 컴퓨터 해커 각 한명씩을 포함시켰다.

배동만 (裵東萬)에스원 대표는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고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도.감청 등 개인 및 기업비밀에 대한 침해나 컴퓨터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해당분야 전문가를 대폭 보완키로 했다" 고 설명했다.

특히 전과자나 해커를 뽑기로 한 것은 '지피지기 (知彼知己) 면 백전백승 (百戰百勝)' 의 정신에 따랐다는 것. "범죄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범죄를 가장 잘 막을 수 있다" 는 얘기다.

에스원은 이들을 범죄예방.진압이나 보안서비스 개발요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1천1백명에 달하는 사건 출동 요원들의 교육을 맡길 계획이다.

해킹 전문가를 뽑기로 한 것은 "늘어나는 컴퓨터 범죄를 예방하고 에스원이 올해부터 역점사업으로 키우려는 정보 보안사업 및 인터넷 홈쇼핑사업을 위한 준비" 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 최첨단 연수원을 마련했다.

4백50억원을 들여 4만5천여평의 부지에 설립된 이 연수원은 각종 사건.사고 상황을 재현한 첨단 시뮬레이션 등 각종 기자재를 고루 갖추고 있다.

裵대표는 "동양 최고의 교육시설과 국내 최고 전문가를 갖춘 연수원을 외부에도 개방, 국내 방범.방재.정보보안 서비스를 한차원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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