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이보나 동메달 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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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상무)가 한국의 두 번째 동메달이자 사격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이보나는 16일(한국시간) 아테네 마르코풀로 사격장에서 열린 클레이 종목 여자 트랩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83점을 획득, 호주의 수자너 발로(호주.88점)와 마리아 킨타날(스페인.84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사격 클레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흙으로 만든 날아가는 접시를 쏘는 클레이 종목에는 트랩.더블트랩.스키트 등 세부 종목이 있다.

▶ 동메달을 차지한 이보나가 월계관을 쓰며 웃고 있다. [아테네=연합]

이보나는 본선에서 60점을 쏴 에마누엘라 펠리치(산마리노)와 공동 6위에 올랐다. 연장전에서 펠리치를 제치고 6명이 겨루는 결선에 막차로 진출한 이보나는 결선에서 25개의 표적 중 23개를 맞히는 좋은 성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이보나는 결선에서 12발째까지 한 발도 실수하지 않고 맞혀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이보나는 휘틀리 로퍼(미국)와 피 말리는 3위 싸움을 벌이다 로퍼가 19, 20발 째 모두 실수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3위로 올라섰다. 여자 트랩은 본선에서 75개(25×3)의 날아가는 표적을 맞혀 성적순으로 6명이 결선에 오르며 결선에서는 25개의 표적을 쏘게 된다.

원래 더블트랩이 주종목이라 올해 4월 대표팀에 선발된 후에도 트랩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이보나는 "꼴찌는 면하겠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18일 더블트랩은 주종목이라 부담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공기소총 10m에서는 동메달도 따지 못했다. 천민호(경북체고)와 제성태(경희대)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는 올랐으나 각각 4위와 6위에 그쳤다. 본선에서 595점(600점 만점)으로 5위를 차지한 천민호는 결선에서 101.6점을 쏴 합계 696.6점으로 4위에 머물렀고, 8위(594점)로 결선에 오른 제성태는 합계 696.3점을 기록했다. 주치난(중국)은 본선 599점에 이어 결선 합계 702.7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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