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유닉스' PC이용 가능한 운영체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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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리눅스는 지난 91년 핀란드 대학생인 리누스 토발즈가 중형컴퓨터 기본 작동프로그램인 '유닉스' 를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운영체제 (OS) . 처음에는 인터넷 운용 PC등의 전문가용 OS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최근 일반PC용으도 개발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리눅스는 공개용 프로그램이라 윈도와는 달리 여러가지 변형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몸체는 하나지만 팔 다리는 여러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 그래서 제품명도 누가 만들어 배포하는 지를 의미하는 'xx배포판 버전 x.x' 식으로 지어진다.

국내에서는 미 래드햇사에서 만든 '알짜 레드햇 리눅스' 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리눅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원칙적으로 무료다.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서 내려 받을 수 있고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CD로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운용 제품은 전문업체에서 사야 하지만 윈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중형에서 PC까지, 인텔의 '펜티엄칩' 에서 썬의 '스팍칩' 까지 다양한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아직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고 애프터서비스가 미약해 일반 이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리눅스 자체가 갖고 있는 각종 오류 (버그) 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1백50가지의 버그를 갖고 있다고 추정된다.

최근 PC통신이나 인터넷 등에 속속 생겨나고 있는 동호회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는 유니텔에 한국리눅스사용자모임 (http://www.linux - kr.org). 현재 6천명이 넘는 회원들이 초보 이용자들의 상담에 응하고 해외 신제품들을 한글화하며 외국 관련 서적을 번역하고 있다.

◇ 개발자 리누스 =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가난한 전자공학도 리누스 토발즈 (29). 리눅스가 앞으로도 무료로 배포돼 전세계 컴퓨터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자비로운 혁명가' 로 부른다.

21세 나이로 리눅스를 개발한 그는 열한살 때 처음 컴퓨터와 만났다. 통계학 교수였던 할아버지에게 생일선물로 컴퓨터를 받았던 것. 이 때부터 컴퓨터에 푹 빠져 대학전공도 전자공학을 택했고 '리눅스' 를 개발했다.

리누스는 현재 미 벤처기업인 트랜스메타에서 리눅스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만든 로고 '앉아 있는 펭귄' 은 '배불리 먹고 포만감에 젖어 있는 귀여운 펭귄' 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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