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연천군 ‘늑장대응’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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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수위가 불어나기 시작한 6일 오전 3시부터 최고위에 달한 오전 6시까지 경보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더수위계와 영상수위계는 정상적으로 가동돼 수자원공사 통제국과 연천군청 재난안전과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통제국과 연천군청이 임진강의 수위 변화를 주시하고 있었다면 제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의미”라며 “늑장 대응한 이유와 책임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보시스템은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3m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임진강 지역 안내방송 스피커를 통해 경계 방송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임진강의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한 5일 오후 10시22분부터 복구가 완료된 6일 오전 11시54분까지 13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 이 사이 임진교와 비룡대교 부근에서 야영을 하던 6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 또는 사망했다.

또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를 내년 6월까지 본댐만이라도 완공되도록 주·야간 24시간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북한 황강댐이 최대량을 방류하면 군남댐에는 초당 1만2700t 정도의 물이 들어오고, 이 중 초당 9100t을 다시 방류하고 나머지를 저장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12년 완공 예정인 한탄강댐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실종자 6명 중 3명 숨진 채 발견=실종자 수색작업 중인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실종자 6명 중 서강일(40)·김대근(39)·이경주(38)씨 등 3구의 시신을 찾았다.

전익진·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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