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만 국방차관도 물러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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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수만 국방차관의 교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열린 당 의원 연찬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장 차관이 내년도 국방예산 삭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편지 파문’ 때문이다. 이 장관 교체는 이 편지 파문과도 관련이 있다.

한 국방위원은 “상명하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군 조직에서 장 차관의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에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 차관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실세라고 그런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표현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

이들이 장 차관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데는 국방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은 “이 장관의 서한이 방법이나 시기는 잘못됐지만 거기에 담긴 내용은 들어야 한다”면서 “증액률이 7%대는 돼야 신규 사업을 계약이라도 할 수 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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