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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키점프 김현기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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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K-125서 우승한 김현기. [평창=연합뉴스]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26·하이원)가 국내에서 치러진 스키점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기는 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열린 2009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 대회 K-125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3일 K-98 경기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김현기는 1·2차 합계 254.6점을 받아 다비드 쿠바키(폴란드·252.5점)를 2.1점 차로 제쳤다.

김현기는 거리 합계 262m(141.6점)로 쿠바키(262.5m·142.5점)에게 뒤졌으나 자세에서 113점을 획득, 쿠바키(110점)를 따돌렸다. 최흥철(231.6점)은 6위에 올랐고, 최용직(200.9점)과 강칠구(193.6점)는 각각 23위와 25위에 그쳤다. 김현기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1위를 해 기쁘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부담도 있었지만 응원이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알펜시아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영화 ‘국가대표’ 흥행 덕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봤다. 5일 경기장에는 약 7000명이 스탠드에 자리해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회 첫날인 3일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대한스키협회 측은 “김현기와 쿠바키의 점수 차가 워낙 작아 관중이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 영화 같은 극적인 승리였다”고 전했다.

숙제도 남겼다. 3일 열린 K-98 경기는 강한 바람 탓에 몇 차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은 “동계올림픽 유치 시 방풍림과 방풍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보완 계획을 밝혔다.

현 대표팀 지원뿐 아니라 뒤이을 선수 육성 문제도 여전하다. 대한스키협회는 “‘스키점프 꿈나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스키점프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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