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어! 어 …” 9연승 SK 늦바람, KIA 잡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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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회 말 공격에서 정근우(右)가 좌중간 안타를 날린 뒤 2루까지 내달아 간발의 차로 세이프되고 있다. 롯데 유격수는 박기혁. [인천=뉴시스]

KIA의 독주 가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고 4위 싸움은 한 치 앞을 모를 지경이다.

2위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5로 승리, 9연승을 달리며 선두 KIA를 압박했다. SK는 최근 3연패에 빠진 KIA와의 격차를 3경기 차이로 좁혔다. 8~9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 SK의 두 차례 맞대결에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4강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롯데-히어로즈의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삼성은 이날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열흘 만에 4위에 복귀했다. SK에 패배한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면서 5위로 밀려났다. 삼성과 롯데는 1경기 차이, 6위 히어로즈는 삼성에 1경기 반 뒤져 있다.

◆SK의 1위 추격전=SK는 롯데를 꺾고 팀 시즌 최다인 9연승을 내달렸다. KIA와 승차는 3경기. 시즌 종료까지는 KIA가 13경기, SK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여전히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하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5승(8패)만 하더라도 팀간 전적에서 뒤지는 SK는 8승3패를 해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그러나 SK는 6일 경기에서 낮은 확률에 도전할 만한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선발 고효준은 1회 초 롯데에 솔로 홈런 세 방을 얻어맞고 2사에서 강판됐다. 하지만 ‘기선 제압’은 SK에 통하지 않았다. 박재홍이 1회 말 선두 타자 홈런으로 맞불을 놨고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박정권이 우중월 3점 홈런으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고효준이 물러난 뒤 이승호-윤길현-정우람-정대현-전병두로 이어진 계투진은 8피안타·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오리무중 4위 싸움=전문가들은 4위를 다투는 롯데-삼성-히어로즈 3팀 중에서 삼성의 강점으로 정현욱-권혁이 지키는 불펜이 경쟁 팀들보다 탄탄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한 수 앞서는 삼성이 뒷심을 발휘하며 히어로즈를 꺾었다.

양팀 선발 삼성 크루세타(6이닝 1실점)와 히어로즈 이현승(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팽팽하던 승부는 8회 히어로즈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기울어졌다. 삼성은 8회 사사구와 폭투 등을 묶어 2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과 채태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좌타자 박한이가 좌투수 오재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2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조용준의 폭투 때 3루 주자 채태인이 4점째를 올렸다.

7회 등판한 정현욱은 클락에게 불의의 홈런 한 방으로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8승째를 올렸다. 9회 등판한 권혁이 1이닝 1실점으로 6세이브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LG가 9회 말 최동수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6-5로 역전승했다.

목동=한용섭 기자, 인천=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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