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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들 밀레니엄 구조조정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요즘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꼭 적자를 기록해서가 아니다. 보다 생산성 높고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어 새로운 천년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인력.사업 구조조정을 선언했거나 추진중이며, 호황을 누리는 미국 기업들도 잇달아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인력 감축 = 세계 최대의 항공업체인 미국의 보잉사는 지난해말 2만~3만명을 감원키로 한데 이어 최근 올해중 6천7백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직원 (23만명) 의 10% 이상을 줄이는 셈이다.

보잉사 대변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회사 순이익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생산성도 향상됐으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잘 나갈 때 더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말이다.

일본의 소니도 3월초 "향후 4년내 인력을 10% 감축하고 해외공장의 20%를 폐쇄하겠다" 고 발표했다. 이유는 조직슬림화와 사업재조정.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도 앞으로 2년동안 전체 근로자의 10%인 1만2천명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대비, 조직을 슬림화한 후 효율성을 높여 미국 주도의 통신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금융사인 시티그룹은 올해 전직원의 6%인 1만4백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일본의 도요다 자동차도 단계적 인원감축과 함께 향후 3년간 30만대 감산 계획을 최근 밝혔다.

◇ 사업 구조조정 =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경쟁력있는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들이다.

독일의 화학.제약업체인 바이엘AG사는 2001년까지 비용을 8% 삭감하고 경쟁력 없는 약품은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지난17일 내놓았다.

소니는 인력감축과 함께 앞으로 회사를 가정미디어 통신, 비디오카메라와 전화부문, 비디오게임 등 10개의 독립적인 단위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코닥필름은 25년동안 계속해온 복사관련 부문을 매각키로 했으며, 후지쓰는 연내에 반도체 메모리 주력제품인 범용D램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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