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집안청소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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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꽃샘추위도 꺾여 완연한 봄이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상큼한 봄기운을 집안에 불러들여 보자. 무작정 이곳저곳 쓸고 닦다가는 쓸데없이 먼지만 뒤집어쓰기 십상. 봄맞이 청소가 한창인 본지 주부통신원들의 숨은 요령을 살짝 공개한다.

◇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청소할 곳과 순서를 정한다. 이종희 (36.서울 중랑구 신내동) 통신원은 "평상시에는 방마다 하나씩 치우지만 대청소 때는 먼지 털기.쓸어내기.걸레질처럼 같은 작업을 묶어서 한번에 끝낸다" 며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의 원칙을 지키면 두 번 손이 가는 일이 적어진다" 고 말한다.

아파트에 사는 김혜영 (39.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부는 "청소하는데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우선 베란다에 몽땅 내놓고 시작했다가 베란다에서 마무리한다" 고 귀띔했다. 수도꼭지도 있어 걸레도 빨기 쉽고 나중에 물청소까지 끝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 신문지도 쓸 곳 많다 = "장롱 위나 침대 밑의 쌓인 먼지를 해결하는 데는 젖은 신문지가 최고" 라고 권순자 (54.서울 강남구 청담동) 통신원은 전한다. 신문지를 물에 적셔 먼지가 쌓인 부분에 잠시 덮어두었다가 돌돌 말면 먼지가 말끔히 붙어 나온다. 현관 바닥도 젖은 신문지를 잘게 찢어 뿌린 후 빗자루로 쓸어내면 먼지와 더러움이 없어진다고. 유리창을 물청소하고 나면 유리창에 물기가 남아 나중에 뿌연 얼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문미숙 (34.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통신원은 "물기가 있을 때 마른 신문지를 뭉쳐서 닦아내면 투명함을 살릴 수 있다" 고 알려준다.

◇ 걸레 대신 면장갑을 쓴다 = 안인경 (40.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통신원은 전등커버나 블라인드를 닦을 때 면장갑을 사용한다. 비닐장갑 위에 면장갑을 끼고 한쪽은 물게 탄 주방용 세제액에 담그고 다른 한쪽은 맑은 물에 적신다. 세제액을 묻힌 손으로 블라인드나 전등커버를 닦고 다른 한 손으로 헹궈내면 금세 깨끗해진다.

타일 벽이나 거울같이 매끄러운 곳도 물걸레 대신 면장갑을 끼고 청소하면 수월하다. 장갑이 더러워지면 마치 손을 씻듯이 그대로 물에 담가 양손을 비비면 손쉽게 빨아진다.

◇ 재활용품도 청소를 돕는다 = 창틀 청소에 못쓰는 칫솔을 동원하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먼지를 치울 때 헌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 조전순 (35.서울 동작구 상도동) 통신원은 "피자가게나 통닭가게에서 보내온 광고용 스티커를 청소 때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다" 고 자랑한다.

현관에 있는 스티커를 싱크대 서랍에 수시로 모아 두었다가 거실 바닥이나 이불 등에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떼어낼 때 쓰기도 하고 쓰레기 봉투가 터지면 때우기도 한다는 것.

박재홍 (44.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통신원은 양복 살 때 주는 부직포 커버를 유용하게 쓰는 경우. 부직포를 잘라 싱크대 안에 깔아두면 물기가 덜 닦인 그릇이나 냄비의 물기를 흡수해줘 항시 청결한 싱크대를 유지할 수 있고 청소할 때는 부직포만 꺼내 빨면 끝난다고.

세탁 헹군 물을 따로 받아 베란다 청소를 하면 물도 절약할 수 있고 섬유유연제의 상큼한 향기가 남아 따로 방향제가 필요없다고 정혜선 (34.서울 관악구 신림동) 통신원은 전한다.

◇ 기타 = 카펫에 붙은 실밥이나 머리카락은 정전기가 생겨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세탁용 유연제를 물에 타서 분무기로 뿌리면 머리카락도 잘 떨어지고 카펫도 푹신해진다.(문경통신원)

화장실 욕조이음새나 타일 사이의 실리콘이 새까맣게 더러워진 경우에는 그 길이만큼 화장지에 염소계 표백제 원액을 묻혀 하루 정도 두면 말끔히 없어진다. (정옥선통신원)

찌든 때가 낀 환풍기나 유리창엔 액체세제를 뿌리고 그 위에 랩을 붙여 10분 정도 놔두었다가 랩을 벗겨내고 걸레로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장인영통신원)

장롱이나 벽장 속을 물걸레로 청소했을 땐 마지막에 선풍기를 사용해 말리면 좋다. (이종희통신원)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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