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이로니, 이디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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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문학

◆이로니, 이디시(명지현 지음, 문학동네, 264쪽, 1만원)=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단편집.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이력만큼 소재도 다양하다. 칙칙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작가의 장편 『정글노트』도 동시에 출간됐다.

◆해저 2만리(쥘 베른 지음, 젤베르 모렐 그림, 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568쪽, 3만8000원)=SF문학의 선구자 쥘 베른의 대표작이다. 작품을 고증하듯 세밀히 그려낸 일러스트가 톡톡한 볼거리다. 프랑스 아셰트 출판사의 명작 시리즈 ‘아셰트 클래식’을 완역했다.

◆지금 장미를 따라(문정희 지음, 뿔, 180쪽, 1만원)=등단 40주년을 맞은 문정희 시인의 시선집. 등단 후 출간한 10권의 시집에서 130여 편을 가려 뽑았다. 여성과 모성의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시편들.

학술

◆유교적 사유와 근대 국제정치의 상상력(김성배 지음, 창비, 356쪽, 2만4000원)=개화파 김윤식(1835~1922)의 사상을 다룬 책. 쇄국과 망국, 냉전체제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외교적 상상력은 사장됐다. 김윤식을 ‘친일파’로 매장시키기보다 지금보다 더 다면적이었던 한말 외교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공동체론(박호성 지음, 효형출판, 656쪽, 2만5000원)=정치적 수사로서 공생과 화합은 늘 거론되지만, 정작 화해와 통합의 기초로서 ‘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서양 정치사상사에서의 공동체 개념의 계보와 한국적 공동체 의식의 명암을 함께 조명했다. 저자는 “삶은 거래(trade)가 아닌 나눔(share)”이라고 말한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덕일 지음, 역사의 아침, 356쪽, 1만5000원)=‘강단 사학계’를 비판해 온 이덕일씨가 작정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식민사관에 물든 노론사관이 한국사의 주류 이론으로 행세하며 고대사를 왜곡하고 독립운동사를 말살했다”고 주장한다.

교양·실용

◆테크놀로지의 종말(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배명자 옮김, 21세기북스, 1만5000원)=유럽의 미래학자이며 트렌드 전문가인 저자는 미래의 인류가 오늘날보다 더 인간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소외시키지도 파괴하지도 않으며, 꿈과 나약함을 동시에 지닌 인간 본질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맛있는 그림(미야시타 기쿠로 지음, 이연식 옮김, 바다출판사, 272쪽, 1만5000원)=어느 문화권에서도 식사에는 종교적 측면이 있다. 저자는 식사와 미술의 연결이 서양 특유의 현상으로 서양의 미술과 문화를 고찰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한다. 서양화에서 식사와 음식물이 묘사돼온 모습과 식사가 문화로서 지니는 의미를 분석했다.

◆호감의 법칙(프랑크 나우만 지음, 이기숙 옮김, 그책, 247쪽, 1만2000원)=호감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데 호감을 판단하는 과정은 0/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심리학자인 저자가 ‘호감형의 6가지 비결’과 ‘비호감형의 5가지 실수’와 함께 호감을 왜, 어떻게 발산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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