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공보속 소속문제 싸고 총리-장관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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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조직개편 때 공보실 기능강화 및 소속 문제를 놓고 15일 김종필 (金鍾泌) 총리와 신낙균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이 '총리실로' '문화관광부로' 를 외치는 엇갈린 발언을 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강성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金총리는 이날 총리실 전 간부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공보실 기능강화를 역설했다.

金총리는 경영진단조정위가 정부조직개편 시안에서 공보실을 문화관광부 산하로 옮기는 방안을 제기한 데 대해 "내가 언제 (총리) 개인 홍보를 하라고 한 일이 있느냐" 며 "국정홍보 기능은 내각, 총리실에 있어야 좋다" 고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이 방안이 총리 견제 차원이란 해석이 나도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지난 정권에서 과욕을 부리다 결딴나기도 했지만 엉뚱한 생각은 안하는 게 좋다" 는 등의 말을 서슴지 않았다.

金총리는 국민회의 일각에서 김선길 (金善吉) 해양수산부장관 경질설이 나도는 데 대해서도 "지금 일본에서 협상하고 있는 사람을 두고 그게 무슨 소리냐" 며 일축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한번 화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JP의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 자리였다" 고 고개를 흔들었다.

같은 날 申장관은 "이원화돼 있는 국정홍보 기능이 문화관광부로 일원화돼야 한다" 고 주장하고 "이같은 입장을 17, 18일 있을 정부조직개편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분명히 개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申장관은 국회 문광위 업무보고에서 강용식 (康容植.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조직개편 시안에서 국정홍보에 대한 장관의 입장이 무엇이냐" 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은 金총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전격 경질된 날이다.

이 문제가 어떤 파문을 몰고올지 관심을 끈다.

전영기.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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