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노인정'…나주 동신대서 컴퓨터 무료기증.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남 나주시내 노인정에 '컴퓨터 열풍' 이 불어닥칠 것 같다.

나주 동신대는 방치돼 있는 노인정에 컴퓨터를 설치해주고 노인들에게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게임방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컴퓨터는 지난 12, 13일 나주시 성북동 청동노인정 등 39개 노인정에 각각 1~2대씩 모두 50대가 전달됐다.

학교.기업체.가정 등이 신형 기종으로 바꾼 뒤 창고나 구석에 내버려 두었던 386, 486 PC를 모아 재정비한 것으로 아직 쓸 만하다.

동신대는 컴퓨터공학과 3년 孫명기씨 등 학생 40여명에게 담당 노인정을 지정했다.

학생들은 15일부터 이달말까지 컴퓨터를 설치하고 사용법을 교육하며, '창고 짐 옮기기' 등 노인들이 즐기기 쉬운 게임프로그램을 깔아준다.

앞으로 계속 새 게임프로그램도 공급하고 PC통신법도 교육, 노인들이 사이버세계에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신대 멀티미디어연구소는 비행기.자동차를 이용한 가상 해외여행.고향여행과 사이버 게이트볼 등 노인들에게 알맞은 게임을 개발 중이다.

'학생 선생님' 들의 컴퓨터게임 시범을 본 청동노인정 노인들은 "겁도 나지만 잘만 배우면 '벽돌깨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동신대 컴퓨터공학과장 정양권 (鄭良權.40) 교수는 "컴퓨터 재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노인 정보화운동' 을 전개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나주 =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