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집안 옷차림 젊은 감각 아이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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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헐렁한 바지나 츄리닝, 발목까지 오는 폭이 넉넉한 치마 (일명 월남치마) .주부들의 흔한 집안 옷차림새다.

그러나 이런 차림은 긴장감을 떨어뜨려 몸매 관리도 힘들뿐 아니라 가까운 곳에 나갈 때도 옷을 갈아 입어야해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일터' 인 집에서 한껏 멋을 부려 활동하기 불편한 옷을 입고 있을 수도 없는 일. 본지 주부통신원들의 지혜로운 홈패션 연출 아이디어를 모아본다.

▶유행 지난 옷.철 지난 옷에 눈을 돌리자 = 실내복을 사느라 돈을 쓰는 것은 대부분의 주부들로서는 용납되지 않는 일. 유행이 지나 입기 어려운 옷 가운데 수선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이 있는지 살펴보자.

주부통신원 문경 (33.서울 강남구 일원동) 씨는 여름에 입었던 유행 지난 반바지를 집에서 입는다.

"외출복이라 허리가 좀 조이지만 긴장감을 주어 좋다" 는 설명. 요즘 웬만한 주택가에는 수선집이 있는만큼 간단히 고쳐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

▶부인복보다는 중저가의 캐쥬얼 의류를 구입 = 주부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쫄바지. 일하기도 편하고 가까운 외출복으로도 무난해 많이 입는다.

이 쫄바지도 형광색상에 꽃무늬가 야한 아줌마형 보다는 젊은층이 입는 브랜드의 재고품에서 골라 본다.

집에서 입는 저가의 편한 옷이라도 '부인복 코너' 보다는 중저가 영캐쥬얼 의류 쪽에서 사는 것이 더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여대 앞 등 젊은이들 패션거리에서 캐릭터 로고가 있는 원색의 티셔츠를 서너 개 구입해 색을 바꾸어가며 입으면 기분이 새롭다.

▶남편.아이의 옷을 잘 코디해 입어본다 = 남편이나 아이의 잘 입지 않는 옷을 적절히 활용한다. 흰 티셔츠 위에 남편이나 중고생 자녀의 체크 남방 등을 입는 방식.

▶가끔은 치마를 = 늘 바지만 입고 있는 아내에게서 여성스러움을 느끼기 어렵다는 남편들이 많다. 가끔은 치마도 입어본다. 고무줄 치마는 사양. 주부통신원 이민정 (33.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씨는 고속터미널에서 후드 달린 원색 원피스를 1만원에 구입해 자주 입는다. 배낭을 메고 립스틱만 발라주면 가까운 외출은 OK.

주부통신원 정혜선 (34.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씨는 면 소재 원피스를 사서 라운드 티셔츠를 속에 받쳐 입는다. 깔끔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주부에게는 앞치마도 패션 = 주부통신원 이종희씨 (35.서울 중랑구 신내동) 는 '앞치마를 입으면 집안 일을 하고 벗었을 경우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는 원칙을 정하고 앞치마를 활용한다. 여러 색상.디자인의 앞치마를 가지고 홈패션을 연출한다.

▶액세서리를 고수한다 = 옷이 좀 부실해도 귀고리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 액세서리를 묵히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착용하고 '안방마님' 기분을 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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