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3金 그늘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나라당 홍준표 (洪準杓) 의원이 9일 옷깃의 금배지를 떼냈다.

96년 4.11 총선 당시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고, 이날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박탈당했기 때문.

현직 검사 시절 박철언 (현 자민련 부총재) 의원을 수뢰죄로 구속시키기도 했고, 야당 의원이 된 이후에는 가시돋친 독설로 현 정부 공격에 앞장섰던 洪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사법의 칼을 빌린 이 정부의 결정으로 국회를 떠나게 됐다" 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3金정치의 벽을 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맴돌다 다시 그들의 그늘로 돌아왔다" 는 심경도 피력했다.

그는 미국으로 장기간 외유를 떠날 작정. 미래학을 공부, 새 천년에 대비하는 동시에 "3金 이후 다가올 정치적 공황을 준비하겠다" 는 것. 한나라당 의석은 洪의원의 중도하차로 1백34석이 됐다.

유광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