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꿈과 비전 함께 할 당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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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우리가 만난 지 2년 반이 넘었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처음 내가 4개월 동안 따라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나에게 당신은 도전의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으면서 시작했던 것 같아.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특이성이 있어서 약간 어렵기도 했었고.

엔지니어로 조금씩 일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알리기 어려웠잖아. 1년을 만날 때까지 만남을 비밀로 하면서 내심 서운한 면도 있었지만 이해할 수 있었어. 뭐 나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부모님들께서 알게 되면서 이렇게 결혼까지 오게 됐지만~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고 그 힘든 시간도 함께 잘 견뎌온 것 같아.

자주 다투지만 그 바탕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이유 일 꺼야.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서 잘 하지만 다투고 토라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아. 나 또한 그렇고. 그래서 나도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 마다 다투는 이유도 또한 우리 둘을 위한 거라는 생각을 해. 그러면 일은 쉽게 풀리더라고.

이제 우리 결혼이 코앞인데. 내가 살면서 뭘 어떻게 해주겠다. 이런 말은 안하고 싶어.

함께 지내면서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함께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꿈과 비전을 공유했고 또 그 계획들을 함께 고민하고 실행해나가면서 우리 믿음도 신뢰도 사랑도 더욱더 풍성 해질 꺼라 믿어.

현명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던 당신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지혜로운 여자였음을 알게 됐어.

부족한 모습이지만. 나와 결혼해 주겠니?

신랑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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