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91주년 기념 행사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3.8 세계 여성의 날 91주년을 기념한 '3.8 여성대회' 가 한국여성단체연합.노동계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7일 오후2시 (야외행사는 오후 1시부터) KBS홀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과 가족.대학생.노조원 등 1천5백여 명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한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을 수상한 강명순 (姜命順.부스러기선교회 협동총무) 씨 시상식에 이어 '98 여성권익 디딤돌.걸림돌' 이 발표된다.

여연은 지난 한해 동안 여성운동에 도움이 됐던 디딤돌로 김창자.이시형 할머니 (황혼이혼 소송제기) 등을, 여성권익을 실추시킨 걸림돌로 송기홍 서울고법 형사4부 부장판사 (결혼 약속하면 성폭행도 용서할 수 있다고 판결) 등을 선정했다.

'99 여성문화제 새로운 천년' 의 대상작도 발표된다. 노래분야에 '우리는 자매 (김보연 작곡) , 단막극분야에서는 '엄마의 홀로서기' (진천여성회관 주부풍물패)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여성문제에 대한 시민 발언대, 한영애.신효범.여성밴드 '마고' 의 공연도 있다.

노동계의 3.8여성대회는 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서 개최된다. 서울 외에 광주 (9일) , 마산.창원 (10일) , 인천 (11일) , 진주 (12일) , 부산 (13일) , 안산 (14일) , 전북 (20일)에서 지역대회도 열린다. 지역대회까지 포함하면 총 4천여 명이 참가하는 셈. 노동계는 이미 기념 웹사이트 (http://women.nodong.net/) 를 개설해 놓고 있다.

한국노총 정영숙 (鄭英淑) 여성국장은 "그간 여성노동자들은 성차별적 우선 해고 등으로 아픔을 겪었다" 며 "3.8 대회에서 다시 한번 여성노동자들의 권익을 지켜내자는 결의를 다질 것" 이라고 말했다.

6일 행사에서는 '98 여성노동운동의 흐름 - 여성노동자 힘찬 전진' 비디오 상영과 투쟁사례 발표, 노래극 '희망, 아름다운 미래' 공연이 있다. 행사 뒤에는 대동제로 뒤풀이를 한다.

이경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